안희정 충남지사가 현대제철 본사 당진이전 추진에 힘을 싣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작 해당 기업인 현대제철은 상호 간 협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며 부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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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제철소 전경. |
안 지사는 25일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현대제철의 지역기여와 본사 이전 추진 방안 정책토론회’에 참석,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과 당진시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현대는 정주영이며 정주영 정신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소망이었다”며 “정주영 회장이 현대사에서 기업인으로 돈을 많이 벌어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이 꿈과 소망을 갖고 우리 모두에게 멋진 꿈과 낭만을 선사했기 때문에 역시 정주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가 지역 발전과 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꿈과 소망, 낭만을 열어가는 기업이 되길 기원한다”며 “현대 가족여러분들께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으로의 이전은 정주영 정신의 실천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방자치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진에는 현대제철이 가장 큰 주력사업인데 본사가 현재 인천에 있다”며 “현대제철 본사를 당진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현대제철 본사 이전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가 수도권의 인구집중을 막기 위해 세종시를 만들었다”면서 “대기업의 분산이 수도권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당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제철 측은 이번 정치권의 본사 당진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본사 당진이전설은 김동완 의원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기,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측은 물론 그룹차원에서 그 어떤 사항도 전혀 협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