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흐에서 하역 후 육상 2089km 이동...3개월 소요
[미디어펜=최주영 기자]CJ대한통운이 총 1763톤 무게의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5개를 1만7656km에 걸쳐 3개월여 기간 동안 운송하는 ‘물류 대장정’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 카르시 인근에서 건설 중인 천연가스합성석유플랜트(GTL)의 핵심 기자재인 촉매제 용기 2기 등 총 5개 초중량물을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선적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 지난 23일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초중량물의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길이 50.88m, 높이 8.72m의 촉매제 용기는 폭 8.60m에 무게만 520톤에 달하는 초중량물로 중국에서 제작돼 우즈벡까지 이송된 뒤 현장에서 직립해 연결되는 과정 거쳐 사용된다. 운송목록에는 무게 323톤, 길이 24.58m, 폭 8.8m, 높이 9.20m의 대형 분리드럼 2기와 무게 77톤, 길이 39.8m, 폭 6.0m, 높이 5.78m의 정류탑 1기도 포함됐다.

중국 장지아강에서 목적지인 우즈벡 카르시까지 거리는 총 1만7656km에 달한다. 이 중 해상수송 거리만 1만5567km에 1개월 가령의 기간이 소요된다. 해상운송의 여정은 중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에 도착한 뒤 흑해로 진입해 돈강과 볼가강을 연결한 볼가-돈 운하를 통해 카스피해로 이어진다. 

특히 볼가-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형선박에서 바지선으로 기자재를 환적하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환적은 10월 중순 루마니아 콘스탄타 항만에서 1차적으로 이뤄지며, 육상운송으로 전환키 위해 11월 말 카자흐 쿠릭항에서 2차 환적될 예정이다.

육상운송은 좀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최대 중량 520톤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유압식 모듈 트레일러 220축이 투입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자가 장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속도는 시속 30km 안팎으로 유지되며 총 2089km를 운송하는 기간만 1.5개월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육상운송 과정에서는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설계하중이 50톤 미만이 대부분인 일반적인 교량을 초중량물이 통과하기 위해선 별도의 토목공사를 병행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번 대장정에 보강이 필요한 교량은 총 10개로, 일부는 보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 중국 장지아강에서 우즈벡 카르시까지 운송 경로/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또 현지 패밀리사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중국 장지아강에서의 선적 등은 지난 2013년 인수한 중국 중량물 전문 운송기업 CJ스마트카고(CJ SC)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카자흐와 우즈벡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CJ ICM과의 협업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초중량물 운송을 위한 프로젝트 물류는 단순히 기술이나 장비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가능한 분야가 아니다”며 “상시보유가 불가능한 고가의 장비와 기술인력을 수배하고, 현지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물론 토목과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잘 조직되어 있어야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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