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우리 수출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미중 통상분쟁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101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보고서를 통해 4분기 EBSI 지수는 101.3으로 7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생활용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이 3분기보다 나아지는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가전·플라스틱 및 고무 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 호조로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며, 생활용품도 인도·중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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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사진=한국무역협회 |
반면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과 철강 및 비철금속은 각각 중국 수출 감소와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0.8)과 '자금사정'(97.2)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으나, '수출상담'(109.3)·'수출계약'(109.0)·'설비 가동률'(102.4)을 비롯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석유제품과 자동차 및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채산성(105.7)의 개선도 기대된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0%)과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 및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1.2%)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와 미 연준 금리 인상 여부 및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망 대체시장 발굴 및 수출 마케팅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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