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경영애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세금유예를 실시하는 등 세금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정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1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중소상공인에게 내년 말까지 세무검증을 배제하고, 사업재기 지원을 위한 체납액 소멸제도 및 체납 관련 생계형 고충민원 해소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청장은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제외·유예 및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청년고용시 우대 △비정기 조사 축소를 통한 세무부담 최소화 △외국 과세당국과 소통협력 강화를 통한 해외진출 기업 세정지원 확대 등 현장에서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납세자에게 세금관련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한층 도움이 되는 성실신고 자료를 제공하고, 납세자가 더욱 편리하게 세금을 신고·납부할 수 있도록 '미리채움'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 등 납세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납세자의 권익을 보다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납세자보호담당관의 조사팀 교체 명령권과 세무조사 입회제도 도입 등 세법집행 과정에 대한 절차적 감독·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경청을 통해 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공평한 세정문화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
|
|
▲ 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한승희 국세청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뒷줄 오른쪽부터)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이우현 OCI 사장과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강신 인천상의 회장·정창선 광주상의 회장·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22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국세청에서 마련한 국세 행정 개혁방안에는 상의에서 건의 드렸던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면서 "국세청에서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신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올해도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보니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연구개발(R&D) 세제지원 확대 및 경영애로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 등을 건의하는 내용들이 있다"며 "연말까지 있을 법령 개정 과정에서 오늘 건의 드리는 내용에 관심을 갖고 조속히 반영해 주시면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장단은 R&D 세액공제와 관련해 "연구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와 상여금은 공제 대상이지만 퇴직금은 공제대상이 아니다"라며 "연구원 퇴직금에 대해 R&D 세액공제를 허용한다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이 활성화, 혁신성장에 유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경영애로 수출기업에 대한 세정지원 확대와 세정지원단 통합·상시 운영 및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세정상 우대 뿐만 아니라 정기 세무조사의 사전통지제도 개선과 연결법인에 대한 통합 정기 세무조사 실시 등을 국세청에 건의했다.
|
|
|
▲ 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한승희 국세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
한편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준 사장은 4개 정도의 부지를 놓고 검토 중이며, 배터리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존의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에서 공장을 먼저 짓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항고 공판과 관련해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롯데그룹은 총수부재로 인도네시아 화학 공장·중국 선양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오는 5일로 예정된 신 회장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