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국정감사가 시작도 하기 전에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논란을 두고 파행 위기를 겪고 있고,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은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1일 기재위는 심 의원의 비인가 행정자료 유출 논란으로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의 기재위원 사임 없이는 국감을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감을 계획대로 진행하자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날 예정됐던 기재위 전체회의도 여야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과 심 의원의 ‘국회의원 국가기밀 탈취’ 사건과 관련한 적반하장식 대응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심 의원의 기재위 사임을 주장했고, 한국당 기재위 의원들은 “민주당은 국감 거부 꼼수를 중단하고 국감 일정 협의와 계획서 채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토위에서는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당은 국토부 택지개발 자료 사전 유출 논란을 밝히겠다며 김종천 과천시장을, 정부 부동산정책의 과오를 묻고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을 증인으로 세운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신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을 들어 한국당의 증인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최고경영자(CEO) 등 42명의 증인과 참고인 15명을 채택한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간사 간 합의된 2차 증인과 참고인 등을 의결했다. 특히 추가된 증인 중에는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 및 철수 등 의혹과 관련해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도 포함됐다.

과방위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시끄럽다. 한국당은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했던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드루킹 특검을 국정감사한다며 본인을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하는 해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회의사당 전경./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