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청와대는 “예상보다 일찍 방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당초 11월 중순으로 예정했을 때 6일 중간선거일을 넘길 가능성 높다고 생각했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앞당겨졌으니, 중간선거 이전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결정된 것으로 꺼져가던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뉴욕 방문의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으로 북미 협상의 불씨를 되살려서 70년의 적대와 불신의 세월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폼페이오의 방북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가 장소가 곧바로 결정되기보다는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조율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으니 (폼페이오 장관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면서 “이번에 평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발표된다면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미간 (다른 입장차의) 간격이 좁혀졌음을 확인해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가 나올 것으로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발표한다면 북미간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남측 답방은 남북미간 종전선언이 이뤄진 이후에 진행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를 이뤄서 발표하고, 이후 어느 시점에 남북미간 종전선언을 하고, 이후 김정 위원장의 남측 방문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서울선언을 한다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 도쿄를 거쳐 7일 오전 일찍 평양을 방문했다가 이날 밤늦게 서울로 돌아올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인 8일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 5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미 국무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