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타격'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씨티은행과 영국 바클레이즈패키탈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시 '파급효과'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무역분쟁의 한국 내 영향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하면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0월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수출 둔화, 대외 리스크(무역분쟁,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통화 약세) 상존 등으로 모멘텀 강화는 '기대난'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반도체 수출의 경우 단가 하락 등으로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말까지 미중 간 무역 합의에 성공할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게다가 정치.군사적 긴장은 무역분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9월 중 중국의 신규 수출수주는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수출 연관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수출도 내년까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컨설팅기관인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F)는 미 통화정책 정상화와 무역분쟁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아시아 지역 수출 감소,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등의 경로로 '부정적 파급효과' 소지가 크다는 것.
RGF는 미국과 중국의 수입이 10%씩 감소하는 경우 아시아 지역 수출증가율이 4%포인트 감소하고 특히 한국, 홍콩, 대만, 일본, 호주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의 중국의 수입가격 상승, 공급 체인 왜곡, 화폐가치 하락 등의 경로로 향후 2년 간 아시아 지역 '인플레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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