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2이닝밖에 못 던지고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2이닝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을 하고 일찍 물러났다. 2이닝 동안 안타를 6개나 맞았는데 그 가운데 두 개가 홈런이었고 볼넷도 2개 허용하는 등 평소의 구위가 아니었다.

김광현은 1회초부터 불안한 모습이었다. 버나디나와 나지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다행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안치홍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라인드라이버로 걸리면서 리드하고 있던 2루주자 버나디나까지 아웃시켜 첫 이닝은 실점 없이 넘겼다.

   
▲ 사진=SK 와이번스


SK가 1회말 최정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가운데 2회초 들어 김광현이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선두타자 김주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범호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광현은 8번타자 유재신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유재신은 프로 입단 13년차가 되도록 홈런 한 방 없었는데,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신고했다.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1-4 역전을 허용한 김광현은 투아웃을 잡은 다음 나지완에게 다시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최형우에게는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SK 벤치는 김광현의 컨디션과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곧바로 3회초 들면서 윤희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광현이 2이닝만 던지고 물러난 것은 올 시즌 최소이닝 투구. 시즌 초반이었던 4월 8일 삼성전에서 3이닝(6실점) 투구 후 강판한 것이 이전까지 최소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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