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이어 ECB 양적완화 종료...한은도 신중 검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점증하면서 한국은행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신흥국들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 올해 들어 벌써 3차례 금리를 올려 현재 연 2.00~2.25%를 기록중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다.

연준은 또 지난해 4분기부터 자산재투자 축소를 시작해 매 분기 그 규모를 늘려왔다. 오는 4분기부터는 매월 국채 300억 달러, 모기지유동화증권 200달러씩을 줄일 계획이어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빨라진다.

ECB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작년부터 ECB는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전개했고, 올해 말에는 이를 끝낼 방침이다.

보유 증권의 만기도래분에 대한 재투자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마이너스 예금금리에서 탈출한 후 연준처럼 보유 증권의 재투자 축소로 이어질 예상이다.

신흥국들도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섰다.

외환위기를 겪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은 물론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도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일본은행은 아직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매입 규모를 2017년부터 줄였고, 장.단기 금리의 미세 조정 여지도 남겼다. 국채 10년물 금리목표 범위를 0%로 유지하면서도, 변동 범위를 플러스.마이너스0.1%에서 0.2%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은도 고민에 빠졌다.

한은은 무엇보다 장기간의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팽창과 시중 부동자금 급증, 그 여파로 부동산시장 과열 등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금리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제인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금융불균형'을 걱정했는데, 금융불균형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의 부동산시장 '쏠림'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5일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10월 채권전망' 보고서에서 "선진국 금리 상승과 유가, 유로 지역 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국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12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내년에도 3차례 인상할 것"이라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신흥국 통화 약세,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 등 신흥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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