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장·5G 등서 메모리 신규수요 발생…가격 하락 우려도 여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4차 산업혁명 신규 수요가 발생하면서 내년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5세대(5G) 통신 등에서 메모리 반도체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제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전망되지만 시장에서는 시황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방산업의 수요 전환점을 맞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우선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 구축은 계속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신규 착공이 많아 내년에 시설투자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데이터 센터 가동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 서버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의 전장화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 전방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파안된다.

그러나 향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서는 고사양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2022년에는 자동차 전방산업의 비중이 8%이상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I 서비스의 확대도 D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굴지의 IT기업들이 AI 경쟁을 가속화 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약 4500만대에서 올해 1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의 수요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증강·가상(AR·VR)현실 기기와 5G통신의 확산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고용량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안정적 AR·VR 환경에 구축에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내년부터 5G 통신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기기의 업그레이드도 전망되고 있다. 5G 연결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시너지는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드웨어의 속도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사양 메모리 필요하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5G 및 서버 시장, 자동차 전장화 등으로 IT 전방산업 수요가 전환되고 있는 초기 단계라 판단한다”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수요 상승 사이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황보고서에서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볻다 15~20%, 낸드 플래시는 25~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