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와 롯데의 '5위 결정 2차전'이 42세 베테랑 투수 임창용과 25세 신예 투수 김원중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됐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광주에서 양 팀간 시즌 15차전을 벌인다. 현재 5위 KIA가 공동6위 롯데에 반게임 차 앞서 있지만 이날 KIA가 이기면 5위 확정이다. 롯데는 반드시 이날 경기를 이기고, 13일 열리는 최종 16차전까지 이겨야 역전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KIA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팀 분위기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11일 열린 경기서 KIA는 0-4로 롯데에 완패했다. 이번 3연전 가운데 한 경기만 이기면 되는 KIA가 첫 판을 내주면서 오히려 분위기는 쫓기는 KIA가 다급해진 듯하다. 롯데는 한 경기 더 희망을 연장하면서 덕아웃에 활기가 생겼다.

11일 경기 두 팀의 승패는 선발투수에서 갈렸다. 롯데 노경은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다진 반면 KIA 헥터는 7⅔이닝 4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5위를 두고 마치 포스트시즌과 같은 3연전 시리즈를 펼치고 있기에 선발투수의 안정감과 호투는 승패로 직결된다는 것이 이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오늘 경기 양 팀 선발로 임창용과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른다. 임창용은 산전수전 다 겪은 KBO리그 최고령 투수지만, 주로 마무리나 불펜투수로 뛰다 이번 시즌 도중 팀 사정에 의해 선발 전향했다. 김원중은 롯데의 차세대 선발진의 중심을 이룰 선수로 지난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했다.

임창용의 어깨가 무겁다. KIA가 또 롯데에 진다면 13일 경기 승리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임창용은 무조건 5위 확정 승리투수가 된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임창용의 올해 롯데전 성적은 5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2경기에 나서 5이닝 1실점 승리, 5이닝 8실점 패전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었던 셈인데, 정규시즌 마지막 피칭이 될 이날은 컨디션 따질 것 없이 전력투구 뿐이다.

김원중 역시 큰 짐을 지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원중은 올 시즌 KIA전 두 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안았다. 5이닝 4실점 패전, 5⅓이닝 3실점(승패 없음)으로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해 큰 재미는 못봤다.

경기 초반 약한 모습을 보이고,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지는 단점이 있는 김원중이다. '내일이 없는' 롯데는 김원중이 흔들리면 바로 불펜 가동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임창용의 노련미, 김원중의 패기가 충돌해 누가 우위를 잡는지가 '5위 결정 2차전'의 분위기를 가를 전망이다. 타선이 얼마나 지원해줄 것인지도 중요한데, 두 선발투수의 상대팀 전적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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