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차전이다.

LA 다저스는 13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13일 1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일찌감치 결정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3차전 선발을 두고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류현진과 워커 뷸러 두 명으로 선수는 정해져 있지만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심을 거듭해 왔던 것.

로버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12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2~4차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류현진-워커 뷸러-리치 힐 순서였다. 즉, 류현진이 2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16일 열리는 홈에서의 3차전 선발을 뷸러가 맡게 됐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앞선 디비전시리즈 피칭 결과를 생각하면 류현진의 2차전 선발은 당연해 보였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커쇼의 최근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류현진에게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긴 것.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쾌투로 가장 중요한 첫 경기 승리를 이끌어냈다. 부담감을 덜고 하루 더 휴식을 가질 수 있었던 커쇼도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다저스는 다소 편하게(3승1패)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는 1, 2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른다는 것이 선뜻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낙점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그동안 류현진이 원정보다는 홈경기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포스트시즌 직전 3경기 등판에서 무서운 기세로 호투를 이어왔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까지 제 임무를 완벽하게 해낸 류현진을 원정경기라고 해서 아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리즈가 길어져 6~7차전까지 갈 경우 류현진을 한 차례 더 등판시킬 수 있는 이점도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이 잘 던지고 있으니 계속 던지게 하려 한다. 휴식일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류현진에게 2차전을 맡기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 등판 후 8일 휴식을 갖고 14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의 챔피언십시리즈 출전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선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류현진의 2차전 선발 맞상대는 밀워키 베테랑 좌완투수 웨이드 마일리다. 마일리는 올해 16경기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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