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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우측 가운데)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좌측 가운데) 등 남북 대표단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이 동해선과 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평양공동선언의 세부 이행 방안 및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 등 7개 항의 합의 사항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아직 현지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북측 철도구간에 대한 현지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우선 10월 하순부터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가 진행되고, 11월 초부터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추후 남북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날짜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관련국 및 유관기관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현지조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의 경우 남북은 향후 문서교환 방법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서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 일정은 조사가 진행되는데 따라 연장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 조사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장성급 군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문제를 토의하기로 했다. 판문점선언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른 것으로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 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또한 남북은 11월 중에 적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열어 금강산지역에 있는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들의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도 협의하게 된다.
이날 남북은 10월 중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최할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각 사업을 이행하기 위한 분과별 회담 일자도 대략적으로 확정했다.
먼저 22일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이 열린다. 이어 이달 하순경 전염성 질병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열고, 같은 달 말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진출 문제,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이달 중 북측 예술단의 남측지역 공연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하고 추진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이날 공동보도문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국회회담과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전시에 북측 참가,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개발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북측은 남측 국회 차원에서 실무회담을 제안한다면 북측 최고인민회의가 검토해서 답변을 주기로 했다.
또 대고려전과 관련해 우리측은 북측 참가 작품으로 고려 태조 왕건상, 금속활자, 관음사 관음보살상, 안심사지 청동촛대, 적조사 철불 등 총 17점을 요청했다. 오는 12월4일~내년 3월3일까지 열리는 대고려전은 고려 건국(918년) 110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소재 고려시대 주요 문화재 290여점을 전시하게 된다.
아울러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향후 우리측이 구체적인 일정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공동특구 개발을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연계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공동 연구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로 시작해 오후3시16분에 종결회의로 끝났으며, 전체회의 총 2회, 수석대표 접촉 총 2회, 대표 접촉 총 2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