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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7일 로마 총리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탈리아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될 때 국제사회의 유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울 만나 언급한 이후 또다시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이후 국제사회의 상응조치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콘테 총리에게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천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및 발사대 폐기를 약속했고, 미국의 상응조치 시 국제적 감시 속에 대표적 핵 생산시설 폐기를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폐기될 경우 비핵화는 상당부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는 만큼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하도록 국제사회의 격려 및 유인조치가 필요하며 이탈리아와 EU가 이를 적극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프로세스에 대해 이탈리아가 적극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에 대해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매우 중요하며 역사의 한 장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탈리아 정부는 항상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과 콘테 총리는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 회의’를 신설했다. 또 양국은 ‘국방협력협정’과 ‘항공협정’을 체결해 양국간 협력이 정치·경제·국방·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성화시키는 것을 합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당부한 것처럼 콘테 총리에게도 “EU로 수출되는 철강 제품들은 대부분 자동차·가전 등 EU 내 한국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되어 이탈리아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조치 채택이 불가피할 경우에도 한국산 품목은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이러한 공동의 가치를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번에 양 정상은 문화·교육·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으며, 특히 한국의 전통 한지가 이탈리아 紙類(지류) 문화재 복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농축산물 수출 등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 간의 경제, 무역, 인적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마타렐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숙 여사는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라우라 영애와 17일 대통령궁을 둘러보며 로마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영화를 통해 봐왔던 로마를 직접 보니 무척 감동적이다”며 “이탈리아의 칸초네와 한국음악 사이에는 공통된 리듬이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반도국가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좋아하는 리듬 또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타렐라 영애는 “피렌체에서 한국영화제를 매년 열고 있다. 이런 소식들을 통해 저 또한 한국의 소식들을 접한다”며 “한국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마타렐라 영애는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서 상호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참석하고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서 양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 스포츠, 인적 교류 등을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과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의 안전과 이탈리아 내 한국동포사회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