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고유가에 영업익 최대 14%↓
LCC 지방노선 경쟁심화로 운임 하락·실적 타격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항공업계가 올 4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비 부담이 가중된 데다 일부 노선에서 경쟁과다로 항공운임이 내려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68억원,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7402억원과 753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 1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으로 항공사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항공사는 운송원가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20% 대로 유가 등락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항공업계는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2, 4분기 유가 상승이 실적에 치명적 변수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은 탓에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도 1분기에 비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유류 사용량이 약 3300만 배럴 규모인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33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도 유가 상승세가 심상찮다. 이달 들어 10영업일 기준 항공유가(평균치)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3분기 들어 항공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8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등한 바 있다.

LCC 상장사 3곳(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전년동기(371억원)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동기(175억원) 대비 18.5%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진에어는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190억원에서 올 4분기 168억원으로 11.8% 감소가 예상, 티웨이항공은 올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74억원이다.

LCC의 분기 이익 성장은 공격적인 기재도입과 노선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항공기 1대당 최대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구조로 기재가 늘어날수록 공급량 증대에 따른 실적 기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LCC 중 가장 많은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39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도입예정이던 3번째 구매항공기를 도입한 제주항공은 올들어 여객 공급량이 전년동기대비 2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국토부 제재로 신규 항공기 도입이 중단돼 올해까지 25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까지 1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다. 

다만 LCC들이 최근 인천 대비 수요가 적은 지방발 노선 확대로 항공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우려다. 티웨이항공은 지방발 오사카 노선을 비롯해 10·11·12월 출발 국제선 항공권을 특가 판매 중이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또한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 항공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LCC들의 지방노선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운임하락이 진행 중”이라며 “성수기는 공급과 수요가 충분했지만 비수기인 4분기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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