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kt 위즈의 사령탑 자리에 오른다.

kt 구단은 20일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감독 선임을 하고도 '내정'이라고 발표한 것은 현재 몸담고 있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아직 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신임 감독 내정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까지 수석코치 임무를 다한 후 kt 지휘봉을 잡게 된다. kt와 계약 조건은 3년 계약에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이다.

   
▲ 사진=두산 베어스


이강철 신임 kt 감독은 광주제일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잠수함(언더핸드) 투수로 맹위를 떨치며 해태→삼성→KIA에서 16년간 현역 생활을 했다. 신인 때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와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고, 1996년에는 해태의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602경기 출전해 152승 112패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남겼다.

2005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이후 KIA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넥센 코치를 거쳐 2017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을 맡았다. 올 시즌에는 두산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도와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유태열 kt 구단 사장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3대 감독으로서 이강철 신임 감독을 내정하게 되었다"며 "다년간 검증된 지도력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체질 개선과 승리 의지를 고취시켜 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이강철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두산이 중요한 한국시리즈를 앞둔 가운데 kt 감독 선임 사실이 발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이강철 감독 내정자는 "현재 팀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어 감독 수락과 발표 시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두산 김태형 감독님과 사장·단장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현 시점에서 발표하는 것이 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한국시리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두산과 kt 구단이 공감을 이뤘다. 두산의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후,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kt 감독으로 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동안 팀을 잘 이끌어 주신 전임 김진욱 감독님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3대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kt 지휘봉을 잡게 된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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