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에 대한 구조조정이 자율협약 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실무진급 회의를 갖고, 동부제철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자율협약과 워크아웃 카드를 놓고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동부제철 채권단 관계자는 자율협약을 전제로 진행된 회의에서 채권단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동부 측의 자율협약 신청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협의 내용을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신용보증기금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로부터 자율협약 신청서를 받으면 다음달 1일 채권은행 자율협의회 개최를 통보하고 안건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후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체결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 측의 자율협약 신청서를 받으면 채권단 실무단이 다시 모여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11개 채권단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동부그룹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놓고 공방을 펼쳐왔다. 특히 동부제철 구조조정과 관련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기한을 넘긴 바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