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현안을 논의하는 에너지 국제 포럼인 아태에너지서밋(PES)이 30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막됐다.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 미래로 가는길’이란 주제로 열린 아태에너지서밋은 아태 지역의 고위급 에너지 전문가 포럼으로 새달 1일까지 계속된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안전하고 청정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원자력 안전 구현, 천연가스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조 차관은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신재생에너지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아시아 지역은 '아시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어 역내 가스 수입국들은 합리적인 가격 확보를 위해 역내 가스 트레이딩 허브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오일 허브와 함께 가스 허브 구축을 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두 허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에너지는 에너지 수요 충족과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했으며 원전 사고는 한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역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니셔티브’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역내 국가들은 세계적인 에너지 생산국과 소비국이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윈윈(win-win)의 유라시아 에너지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7개 세션과 2개 라운드테이블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현안과 정책,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 구현을 위한 역내 협력 방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러 간 초대형 가스 계약이 동북아에 미치는 함의 등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인 원자력 안전 구현과 관련해 오성환 외교부 국제에너지안보과장, 로버트 부드로 미국 에너지부 국제원자력정책협력국장, 린 첸계 중국 국가핵전기기술공사(SNPTC) 전문가위원회 전문위원, 카즈오 시모무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사무차장, 박종균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발전국장, 한도희 한국원자력연구소 본부장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성김 주한 미 대사, 롭산완단 볼드 몽골 외교부 장관, 나스룰 하미드 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하원의원, 수실로 시스우토모 인도네시아 에너지천연자원부 차관, 이트 프랑 캄보디아 광업에너지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NBR)와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동주관하고 민간 싱크탱크 아산정책연구원과 석유회사 엑손이 후원한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