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최대 전기차배터리 시장인 중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3일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김종현 전기사업본부장·징징화 남경 당서기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축구장 24배 규모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되는 이 공장에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생산력은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기준 5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서 이 공장으로부터 45km 거리에 위치한 신강 경제개발구에 제1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어 지리적 여건에 의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또다시 남경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강소성 우시에 있는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양극재 합작생산법인과도 불과 180km 떨어져 있어 배터리 원재료 수급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인은 오는 2020년부터 연간 4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한국·중국·유럽·미국 등 4개 지역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데 이 중 2개 생산기지를 중국에 배치, 중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 경제개발구에 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이 공장은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설비 4기와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설비 3기 등으로 구성되며, LiBS와 CCS 생산량은 각각 3억4000만㎡·1억3000만㎡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 3분기 중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이번 투자를 위해 100% 지분의 중국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24일 중국 베이징자동차·베이징전공과의 합작을 통해 장쑤성 창저우 금탄 경제개발구에 최첨단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사와 해외 배터리업체가 합작해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합작법인이 오는 2020년까지 약 8200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것으로, 연간 30KWh 전기차 기준 2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시장은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차별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았다"면서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2020년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