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25일 '반기업' 주제로 창간 7주년 포럼 개최
소신 있는 지식인 덕에 '희망' 샘솟아…'시장의 힘' 믿자
   
▲ 조우현 산업부 기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25일 ‘반기업’을 키워드로 개최된 ‘미디어펜 창간 7주년 기념 포럼’은 그야말로 시장경제 창달지 미디어펜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낸 포럼이었다. 

오늘 날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체는 단연 ‘기업’이지만 주류 경제학에서도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이해는커녕 잘못된 인식이 팽배한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을 옹호하면 단번에 ‘극우’나 ‘재벌 앞잡이’ 소리를 듣는 시대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소신 있는 지식인들 덕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할까.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기업 같은 허울 좋은 미사여구도 ‘시장의 힘’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제 아무리 마르크스 유령이 판을 쳐도 엄연한 진실 앞에서는 맥을 못 추게 돼 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GDP 대비 대기업의 매출 비중이 큰 나라가 ‘건강한 경제’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평소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한다”는 그는 여러 가지 통계를 제시하며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엉뚱한 정책을 펼치는 현 정부의 방침이 ‘선동’인지 ‘무지’에서 나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김승욱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선 시장경제와 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개혁’의 우선순위로 ‘근로계약’을 꼽았다. 근로자의 사직서 제출이 자유롭듯, 사용자도 자유롭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어야 진정한 ‘노동 유연성’이 이뤄진단 의미다.

오랫동안 ‘기업법’을 연구해온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의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정위가 기업 지배구조에 왈가왈부 하는 것을 두고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지금의 지배구조야 말로 최고의 지배구조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삼엄한 시절에 실로 용기 있는 발언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인기’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남들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늘 ‘소수’여야 했고, 그들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재벌 앞잡이’ 내지는 ‘극우’다. 수십 년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주창하며 고군분투해 온 지식인들의 처지가 그렇다. 그럼에도 ‘학문적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시장경제의 핵심이 ‘사익’인 것을 아는 그들에게 ‘희생’이나 ‘헌신’ 같은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다. 또 그들의 행보를 ‘정의’나 ‘공정’ 같은 추상적인 말로 포장할 마음도 없다. 그냥 그렇게 소신을 지키는 지식인들이 있기에 마음이 놓인다는 거다. 그리고 그들 역시 그 길이 맞다고 여기기에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왔을 것이다.

이제 기업이 화답할 차례다. 기업 오너를 비롯해 전문경영인, 임직원들 모두 자신들이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기업 경제’를 지켜야 한다. 기업이 우리 사회에 주는 위대한 공헌에 대한 신념이 모여 대한민국을 ‘번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반기업’이라는 거대한 담벼락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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