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며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며 올해는 11월 15일(목)에 시행된다. 최근 입시는 수시모집 비중이 정시모집에 비해 크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정시모집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클뿐더러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능시험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다.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교과과정 전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과목에 따라서도 다양한 문제들의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그러나 최근 수시모집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내신준비와 교내활동 등의 비교과 준비에 밀려서 정작 제대로 된 수능준비는 고3이 되고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수험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수시모집 원서접수와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고사 준비 등으로 고3이 되어서도 오로지 수능준비에만 집중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상황들을 겪으며 재수생들이 처음으로 등장한 6월 평가원 모의평가와 반수생들까지 등장하는 9월 평가원 모의평가에서 기대만큼의 수능점수를 취득하지 못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불확실해지면서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불안해하게 된다. 수능시험에서 만족스런 점수를 얻지 못하여 정시모집에서 원하지 않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재도전의 길을 선택하는 많은 수험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이런 상황들을 겪지 않도록 입시전략 설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소 교과과정의 철저한 학습과 함께 최근 3년 정도의 평가원 기출문제를 통해 교과과정에서 학습한 내용들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는지에 관한 수능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시험문제는 수학영역을 제외하면 모두 5지선다형의 객관식이고, 수학의 경우는 22번부터 30번까지가 단답형으로 출제된다. 문항별 배점은 2점, 3점씩이며 수학은 4점짜리까지 있고, 제2외국어/한문은 1점, 2점으로 구성된다.

수능시험 난이도는 대체로 매년 변동이 있으나 최근에는 평이한 수준이다. 물론 변별력을 위한 문제들도 있지만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에서는 매년 6월과 9월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과과정의 이해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며 EBS연계교재에서도 70%의 연계율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년도부터 실시된 영어영역 절대평가의 실시로 수능성적표에는 한국사와 영어는 등급만 표기되고 나머지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구분에는 수험생이 치른 영역과 영역별 응시유형이 표기된다.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으로 각각 표기되어 있다.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생의 평균 성적에 따라 변하는 점수다. 이론적으로 200점 만점이며, 해당 영역 응시생들의 평균이 낮고 내 점수가 높을수록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 즉 시험의 난이도와 함께 변별력을 나타낼 수 있는 점수로 이해할 수 있다.

백분위는 전체 응시집단에서 내 위치가 몇 %인지 나타낸 수치로 국어영역의 백분위가 94이면, 94%의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급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누적인원에 따라 총 9개 구간으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한국사영역과 영어영역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이 부여된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라는 세 가지 점수 체계 중 변별력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순으로 중요도가 나타난다. 그래서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은 주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주로 활용한다.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과목에서도 과목별 난이도 등을 보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많이 사용하며, 등급의 경우는 수시모집에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이런 수능성적지표의 조합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자신이 취득한 수능성적을 토대로 전년도 지원대학 합격자 수능성적과 올해 합격가능 예상 수능성적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가, 나, 다 군별 3개의 지원 대학을 결정하게 된다. 

이때 각 대학의 반영 과목과 과목별 반영비율이 제각기 다른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자신의 수능점수 상황에 따라서 상대적 유불리가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반영비율이 설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각 군별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최선의 정시 지원전략이라 하겠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