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도 불구, 취약계층의 근로여건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최근 1년 사이에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3만 6000명 늘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비중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8월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0%로 지난 2012년 8월 33.2%를 기록한 후 최근 6년 사이(8월 기준)에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공공부문 정규직화가 꽤 이뤄졌으니 민간 부문의 비정규직 증가는 전체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64만 4000원으로 정규직 월평균 임금 300만 9000원보다 약 136만 5000원 적었다.
작년의 128만 2000원보다 격차가 커졌다.
최근 1년 사이의 월급 인상률은 정규직이 5.5%, 비정규직이 4.8%였는데, 작년 인상률과 비교하면 정규직은 인상률이 3.6%포인트 상승했고 비정규직은 0.1%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 인상했는데 비정규직 임금 인상률은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훨씬 낮았다.
또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43.6%를 기록, 2015년 42.6%였다가 2016년 42.9%, 2017년 44.1%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가 3년 만에 반전됐다.
비정규직의 상여금 수혜율은 작년 39.1%에서 올해 37.8%로 낮아졌다.
2012년 36.5% 이후 최근 6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규직 채용의 부담이 아주 많이 커졌다. 사실상 채용을 안 하고, 어쩔 수 없이 채용해야 하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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