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드는 과정인 '장(醬)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인 장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신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고대부터 이어지면서 세대 간에 전승돼 모든 한국인이 직·간접적으로 동참한다는 점, 우리 식문화와 조리법 등 다양하게 연구될 수 있다는 점, 주거문화·세시풍속·기복신앙·전통과학 요소 등을 지닌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각 가정에서 전승하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김치 담그기'(제133호), 제염(제134호)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콩을 발효해 먹는 두장(豆醬) 문화권으로, 삼국 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선 왕실에서는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와 장을 담그고 관리하는 상궁인 장고마마를 두었다.
우리 장 담그기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 및 발효 등으로 진행돼, 중국이나 일본과는 구별되는 제조법이다.
메주를 띄워 된장과 간장 두 가지를 만든다는 점, 전년도에 쓰고 남은 씨간장을 이용하는 '겹장' 형식을 거친다는 점 등도 한국 장 담그기의 독창적인 면이다.
문화재청은 30일 이상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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