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2019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바클레이즈캐피탈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29일 현재 월초 대비 16.8% '급락'했다.
반도체 모멘텀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북미 반도체장비 출하액 증가율은 지난해 평균 40.8%(전년대비)에서 올해 9월에는 1.8%로 '폭락' 수준이다.
현재의 수급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반도체 현물가격은 작년 4분기 이후 D램과 NAND가 25% 이상 하락했으며, 특히 D램은 올해 8월 이후 현물 값이 계약가격을 하회하고 있다.
현물 가격이 계약가를 지속적으로 밑도는 것은 수요의 '급격한' 냉각, 혹은 '공급 과잉'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점증하고 있다.
무역분쟁 심화, 불리한 수급여건 등으로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중국의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활기 저하, 암호화폐 채굴 감소 등도 반도체 수요 위축에 한 몫을 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반도체시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급격한 성장 둔화"라고 평가했다.
성장률이 모처럼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반도체시장 매출성장률은 지난 1~2분기에는 각각 23%, 22%였으나 3분기에는 14%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부진'이 전체 반도체시장 성장의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급성장세 이후 '냉각 기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9월 기준 21.2%)가 높은 한국에게 이 같은 반도체 사이클 둔화는 2019년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투자 부진으로 반도체산업에 대한 '걱정'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설비투자는 3월 정점을 기록한 후 8월까지 21.3%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4분기 전망에 대해 "반도체산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전망에 대해선 1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메모리시장 업황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그 이후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로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이라고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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