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버러지만도 못한 000000부..."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 또는 주변 도로를 돌아다니는 한 소형 승용차에 붙어있는 확성기에서 한달 째 계속 흘러나오는 소리다. '구호'라기보다는 '욕설'에 가깝다.
이 '1인 1차' 시위자의 주장은 이렇다.
정부가 사료용으로 수입한 곡물을 항구에 몇달씩 그냥 '노상 야적'해 놓아 곡물이 썩어가고, 그 썩은 곡물로 사료를 만드니 이걸 먹은 가축도 시름시름 병드는데, 그 고기를 또 사람이 먹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공무원들을 '버러지'보다 못하다면서 비난하고 있는 것.
터무니없는 소리에 '정말 그럴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어이가 없어 그냥 웃고 만다.
청사 주변에서 영업 중인 한 택시기사 말을 들으니, 더 기가 막히다.
기사는 말했다.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기사의 얘기인즉, 자신이 '여기서 이러지 말고 경찰에 신고를 하라. 당신들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바로 수사해 '불법'이 있다면 응분의 처분을 할 게 아닌가? 왜 이 고생을 하고, 또 왜 이렇게 시끄럽게 매일 떠드나?'라고 했으나, '이렇게 해야 된다'고 '막무가내'로 우긴다는 것.
그러면서 "어떤 것은 '데모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지만, 저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러면 결국 '외국산 사료'만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얘기다.
또 결정적인 발언을 했다. "정부가 '오냐오냐' 하기만 하니까 저러는 것 아닌가? 밤낮 '퍼주기'만 하니까 저러는 거다"
기자도 맞장구를 쳐줬다.
"축산농가들이 다 그렇다. 값 떨어지면 정부가 지원해주고, '수매'까지 해 준다. 전염병으로 가축들이 죽으면 '보상'해주고... 그게 다 국민세금인데, 자기들은 세금 '한 푼'도 안 낸다. 세금이나 내면서 '땡깡'을 부리면 말도 안하겠다. 농장주들 모두 비싼 '외제차' 끌고다니는 '부자'들인데 저런다"
이어 "툭하면 데모하고, 그러면 정부가 다 들어준다. 버릇이 됐다. 예전 서 모 장관은 축산농들이 '소떼'를 몰고 '고속도로를 점령'해 상경시위를 벌이자, '그러다 구제역이라도 옮기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한 마디 하니까, 바로 조용해졌다"고 덧붙였다.
축산농가들의 세종청사 주변 '상경시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도덕적 해이' 수준이라는 것.
이 기사와 기자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과욕'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리한 요구'만 하고 '책임'은 하나도 지려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기사는 이들과 최근 '비리사태'에도 불구, '반성'의 기미가 없는 사립유치원들에 빗댔다.
공무원들이 무슨 '죄인'인가?
설사 죄가 있다 하더라도, 관료들의 잘못이 '고의'만 아니라면 '무죄'라는 게 사법당국의 '일관된' 판단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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