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에이스로서 확실한 역할을 못해내고 물러났다.

김광현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하고 물러났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6회초 0-2로 뒤진 가운데 2루 주자를 남겨놓고 물러난 김광현은 구원 등판한 김태훈의 폭투 때 2루에 있던 임병욱이 홈인함으로써 3실점을 기록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김광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피칭이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4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5회초에는 1사 후 김혜성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역시 후속타를 봉쇄했다.

SK 타선이 5회까지 넥센 선발 브리검에 눌려 단 1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해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김광현이 6회초 맞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송성문을 볼넷 출루시킨 것이 화를 불렀다. 다음 서건창이 기습적인 번트를 댄 것이 홈과 3루 중간에 멈춰 서는 절묘한 타구가 되면서 내야안타가 만들어져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린 김광현을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다음 타자 샌즈를 3루 땅볼 유도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3루수 최정이 한 차례 볼을 떨구는 바람에 타자주자밖에 잡지 못했다.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2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김광현은 임병욱을 상대로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해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3구째 한가운데 실투를 던졌다. 임병욱이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힘있게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2점을 내준 김광현은 투구수도 101개에 이르러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기고 물러났고, 임병욱마저 폭투로 홈인해 SK는 0-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던 김광현이지만 6회말 SK 공격에서 로맥이 동점 3점홈런을 날려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앞선 1차전 등판에서도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6이닝 5실점하고 8-5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는데 당시엔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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