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후송된 뒤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가족이 미국 전문가들과 함께 법정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3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 가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다음달 6명의 증인을 동반한 ‘증거청문’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은 청문 가능 날짜로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을 제시했고, 법원이 이중 한 날짜를 지정하면 증인은 판사 앞에서 증언하게 된다.

증인으로는 웜비어의 부모와 형제 등 4명,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미 터프츠대학 교수, 북한 인권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미 북한인권위원회 위원 등 총 6명이 나설 예정이다.

앞서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북한 정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웜비어의 부모를 비롯해 주치의, 이 교수, 호크 위원 등이 법원에 진출서도 제출했다.

변호인은 “웜비어의 부모가 이번 사안에 대한 손해배상과 법적 책임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라며 “증언은 진술서에 기술된 내용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와 호크 위원 역시 북한의 법적 책임 부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웜비어에게 자행한 인질극, 고문과 더불어 적법한 사법절차 없이 이뤄진 살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나눌 것”이라고도 변호인은 전했다.

   
▲ 북한 금수산태양궁전./사진=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트위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