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정권(SK 와이번스)이 또 다시 '가을 사나이' 모드를 발동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정권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팽팽한 중반 싸움에서 터져나온 의미있는 홈런포였다.

이날 SK는 타선에 전력 손실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주포 최정이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이로 인해 3번 로맥, 4번 박정권, 5번 김동엽으로 타순 조정을 해야 했다.

4번 중책을 맡은 박정권은 두번째 타석까지는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에게 눌려 내야뜬공과 외야뜬공으로 물러나 제 몫을 못했다.

SK는 1회초 한동민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갔으나 3회말과 5회말 두산 최주환에게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역전 점수를 내주고 곧바로 맞은 6회초 SK의 반격. 선두타자 한동민이 볼넷 출루해 기회를 열었고, 로맥이 포수땅볼 아웃돼 1사 2루가 됐다.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1회 피홈런 이후 호투하고 있든 린드블럼의 2구째 빠른공을 벼락같은 스윙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라이너로 쭉쭉 뻗어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4-3으로 SK에 다시 리드를 안기는 재역전 투런포였다.

박정권은 이번 시즌 컨디션 저하로 전혀 활약을 못했다.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이 1할7푼2리에 머물렀다. 홈런도 2개밖에 치지 못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박정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박정권을 믿었기 때문.

박정권은 기대에 부응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9회말 천금의 끝내기 투런홈런을 날려 '가을사나이'가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또 홈런 손맛을 봤다. 

지금까지 박정권은 포스트시즌에서만 11개의 홈런(한국시리즈 4개, 플레이오프 7개)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