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5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의 화두는 탈원전 정책이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의 수정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정부의 기존 에너지정책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이후 국회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한 시간 가까이 논란이 됐던 부분은 탈원전 정책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원준 2기 건설을 마무리하고 착공될 수 있는 부분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여야 5당은 합의문에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기초로, 원전 기술력과 원전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 원내대표는 “탈원전 정책의 속도조절을 통해 기존 우리 원전기술력과 원전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지금처럼 일방적인 원전산업의 위기로 대통령이 내몰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조성되는 새만금 일대의 태양광 단지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역 현안인 경전선 건설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현재진행형’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연내 답방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준비 중이라는 것. 그러면서 “국회 차원에서 환영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해주면 좋겠다”고도 제안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만일 이뤄진다면 김 위원장은 반드시 동작동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천안함 유족 및 국민에게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걸 전제로 국회 차원에서의 김 위원장 연설은 협의될 문제”라고 엄포를 놨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을 뒤로한 채 남북정상회담을 우선시 하겠다는 입장은 결코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선거연령 18세 인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여야도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논의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포함시켰다.
또한 야당이 줄곧 요구해 온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전수조사를 약속했다. 채용비리 전수조사 주체는 권익위원회와 정부 채용비리근절 추진단이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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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