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이 인가 취소 유예 조치에 힘입어 앞으로 6개월간 주문실수에 따른 이익금 환수를 통해 회생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2일 정례회의를 열어 한맥투자증권에 대한 인가 취소 여부를 논의한 결과, 오는 15일 종료되는 영업정지 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직원의 주문실수로 462억원의 손실을 내는 바람에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

금융위의 인가 취소 유예 결정에 따라 한맥증권은 내년 1월15일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며 주문실수에 따른 이익금 환수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12일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면서 주문 실수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의 매물을 쏟아내 462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한맥증권은 국내 일부 증권사의 이익금 반환 등에 따라 이중 59억원을 갚았으며, 이익금 360억원을 가져간 싱가포르의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와 이익금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1월 부채가 자산을 311억원 넘어섰다는 이유로, 한맥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한맥증권은 "법적 다툼이 있는 파생상품 착오거래 손실액을 부채로 잡아서는 안 된다"며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해왔다.

20여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위 정례회의에 앞서 한맥증권에 대한 인가 취소를 유예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