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업계가 지난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사상 첫 합산 영업이익 8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3분기 각각 8359억원과 31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현대오일뱅크는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가 6360억원을 내면서 총 2조27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총 5조7105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석유화학부문을 이끄는 파라자일렌(PX) 시황에 힘입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4사는 2016년과 지난해 각각 7조9513억원과 7조86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8조원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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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4사 로고/사진=각 사 |
정제마진은 지난 3월 첫째주 배럴당 7.6달러에서 6월 넷째주 4.1달러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8월 다섯째주에 6달러를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9월에는 7달러대까지 올랐다.
업계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과는 다르게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은 가운데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정유부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재고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합성섬유와 페트병 제작 등에 쓰이는 중간 원료인 PX의 경우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라는 날개를 달았다. 올 3분기에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초로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으며, 9월 평균은 1300달러에 달했다. 3분기 마진은 501달러로 2분기 대비 45.6% 달러 증가했으며, 9월 마진은 600달러를 넘어셨다.
내년 중국·베트남·사우디 등에서 PX 신·증설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지만, 역내 폴리에스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PX 수급은 한동안 빠듯할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실적 역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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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 생산기지 전경·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
또한 이들 사업보다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가하고 있는 윤활유부문 역시 수요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에는 정기보수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10월 정기보수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앞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정기보수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미 상반기에 정기보수를 끝마쳤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8월10일부터 한 달간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품목과 떨어지는 품목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지표가 나올 것"이라며 "납사크래커(NCC) 신·증설 등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규모의 경제'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한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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