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업체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적이 악화된 탓에 기업의 안정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증 총 440건의 회사채 본·정기평가에서 등급이 상향조정된 업체는 12건으로 전년 동기(23건)보다 11건(47.82%) 감소했다.
반면 등급이 하향조정된 업체는 27건으로 전년(25건)에 비해 2건(0.08%) 늘었다.
상반기에 이뤄진 총 247건의 단기등급(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에서도 등급 상향 조정 업체 수는 5건, 등급 하향 조정 업체 수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향 조정 15건 ▲하향 조정 12건 등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건(66.66%) 감소하고 5건(41.66%) 늘어난 것이다.
등급 하향 조정 대상은 장기적인 업황 부진과 취약한 경쟁력으로 실적이 저조한 기업에 집중됐다. 최우량의 신용도를 보유하던 포스코 및 KT의 경우 자체 시장경쟁력과 영업 및 재무 실적 저하 등으로 등급 전망이 하락했다.
또 과다한 재무 레버리지(기업에 타인자본, 즉 부채를 보유함으로써 금융비용을 부담)를 보유한 그룹의 계열사들의 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동부, 현대, 한진, 대성산업 등의 그룹계열과 해운, 건설, 철강, 증권 등의 업종이 여기에 속한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들 중에는 A~BBB급 뿐만 아니라 AAA~AA급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어 우량등급 기업들간의 신용도 차별화가 크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