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원내대표직을 노리는 한국당 내 주자들의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내년 2월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 일정을 불과 두세 달 앞두고 치러져 더욱 이목이 쏠린다. 다만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여전선을 형성한다는 취지에서 계파보다는 ‘인물론’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과 3선의 강석호·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5명이다. 이 중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로 통하고, 강석호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복당파에 해당하고, 나경원 의원은 중립적인 성향이다.

우선 눈에 띄는 주자는 강석호 의원이다. ‘친 김무성’계로 분류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탈당하지는 않았던 전력을 지닌 강석호 의원은 일찌감치 선거 출마의 뜻을 나타낸 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여기에 ‘당내 화합’ 목표로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에게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는 모습도 보였다.

친박계에서는 유기준 의원이 대표 주자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앞서 그는 비박계와 중도, 강경보수 인사가 참여하는 각종 토론회와 포럼 등에 참석하며 지리멸렬해진 보수층 전반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갔다. 당내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덕에 황 전 총리 영입 역할론에 기대감이 실리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나경원 의원도 최근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계파색이 옅어 계파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립지대’ 역할을 피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복당파인 김영우·김학용도 비박계로부터의 지지를 등에 업고 레이스를 뛰고 있다. 다만 비박계에서만 강석호 의원을 포함한 3명의 주자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 밖에 권성동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있다는 점 때문에 출마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또 주광덕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로부터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