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들은 주로 피부염·습진과 외이염·설사 등으로 수의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13일 국내 동물병원 11곳의 반려견 진료 기록 1만5531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을 찾는 이유로는 예방백신 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내·외부 기생충 예방 등 예방의학적 목적에서 찾는 경우가 11.5%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아픈' 때만 따져봤더니 피부염·습진이 6.4%로 수위에 올랐고 외이염 6.3%, 설사 5.2%, 구토 5% 등이 뒤따랐다.

농진청은 "3살 이하는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아 파보·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피부염·습진과 외이염 발생 비율이 높은 4살 이상은 피부 질환 발병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7살(사람기준 40세)이 넘으면 심장질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성·퇴행성 질환 발생이 크게 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품종별로는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잦았으며, 특히 시츄는 다른 견종보다 안구 질환이 많았다.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4.8살로, 1∼3살이 전체의 53%였다. 10살 이상이 17.3%, 가장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20살이었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외국에서는 특히 반려견의 복지와 관련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을 분석해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추가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