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스마트폰·반도체·TV, 선도 기술 통한 차별화 전략 본격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사업 분야에 빠르게 선도 기술을 적용하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쟁이 점차 심화 되는 가운데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사업에서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과 반도체 TV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위기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는 고점 논란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 등 침체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시장의 상향평준화와 중국업체의 추격 등으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가전의 상징격인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혁신 기술을 공개하며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면서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7일(현시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전자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시제품은 앞서 중국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라고 내놓은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과 외신도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시도하는 회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디스플레이 노하우, 시장 점유율, 마케팅 능력은 이 폼팩터를 주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플래그십 라인의 한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분장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출시한다"며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고,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적용한 파운드리 7나노 공정(7LPP)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7LPP 공정은 10LPE 대비 면적을 약 40% 줄일 수 있고, 약 20% 향상된 성능 또는 약 50% 향상된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EUV 노광 공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총 마스크 수가 약 20% 줄어 고객들은 7LPP 공정 도입에 대한 설계 및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의 본격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3나노까지 이어지는 공정 미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위가 유력하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2018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832억5800만달러로 인텔(701억5400만달러)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메모리 편중현상이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하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EUV 노광 기술을 적용한 파운드리 7나노 공정은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의미 있는 2위에 올라선 뒤 궁극적으로 TSMC를 잡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Q LIVE' 행사에서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킨 삼성전자는 8K를 빠르게 도입하며 새판을 짜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한국과 미국, 유럽 시장에 8K TV를 론칭한 삼성전자는 내년에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8K TV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 정도다. 내년에는 LG전자 등 다수의 TV 제조사들이 8K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는 등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로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는 등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8K TV의 주도권을 강화할 예정이다.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시장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Q 라이브’ 행사에서 “어떤 영상 소스가 있어도 8K가 더 좋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올라왔다”며 “이 차이를 확대해 소비자들이 더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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