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흥국으로의 외국자본 유입규모가 올해 1분기에 급증했다가 2분기에는 '반토막'이 나면서, 신흥국 외자 '순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외자가 '급속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에 따르면, 2분기 중 비거주자의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금(직접투자+자본시장투자+기타 투자 합계) '순유입' 규모는 2470억 달러로 1분기(4073억 달러)보다 대폭 감소했다.
신흥국 대외금융부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급증과 맞물려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그 절반 정도는 선진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국 대외금융부채는 2008년말 11조 2000억 달러에서 금년 1분기말에는 23조 2000억 달러로 107%나 증가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5조 5000억 달러 늘었고 '취약신흥국'인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터키도 2조 6000억 달러 많아졌다.
투자유형별로는 직접투자가 6조 1000억 달러, 간접투자 4조 달러, 기타 투자는 2조 달러씩 불어났다.
신흥국 대외금융부채 중 선진국이 투자한 부분은 2008년말 5조 8000억 달러에서 작년말에는 10조 500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유출 우려는 높아졌지만, 외자가 신흥국에서 급속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에 유입된 외자 중 '직접투자의 비중'이 2008년말 38%에서 2018년 1분기말에는 45%로 높아졌고, 외환보유액 포함 대외자산이 대폭 증가해 '대외건전성'이 견실해졌음을 들어, 이렇게 내다봤다.
이지현 연구원은 "다만, 대내.외 건전성이 낮은 취약신흥국들은 직접투자비중이 낮아, 다양한 '대외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상대적' 유출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한금투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 부채위험은 '통제 범위'에 있다"면서 "정책 '수위 조절' 시 통제 범위 안에서 '잠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고도 성장의 '부산물'인 중국의 기업부채도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염지윤 연구원은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중국 '기업부채 발 금융불안'을 야기한다"며 "경기 하강 압력에도 불구, 중국 기업들의 수익성은 '비교적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재무건전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면서 "부실채권비율이 향후 10%까지 높아지더라도, '부실을 충당'할 만큼 은행들의 건전성도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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