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입당하지 않은 채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도 현역의원들과 ‘포럼’을 꾸리기로 한 가운데 굵직한 보수 ‘구심점’들이 당 밖에서 활동 폭을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 연달아 회동했다. 특히 ‘보수 단일대오’에 대한 뜻을 전하며 한국당 입당도 권유했다. 당시 황 전 총리는 즉답 대신 ‘보수가 힘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입당 가능성을 닫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도 김 위원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한 황 전 총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이) 숨겨진 다른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면 이것이 기만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현안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피력한 것.
같은 날 오 전 시장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민생포럼’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 전 시장의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전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반문연대’ 구축에는 긍정하면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는 “지금 결정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당권, 혹은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보수 인사들이 원외에서 ‘세 몰이’에 나서자 한국당 지도부는 불만을 표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를 겨냥 “비대위 활동 마치고 전당대회 판 깔아지면 나오겠다, 박근혜 정부 때 총리로서 박근혜 정부 명예 회복을 위해 팔 걷어붙이고 나서겠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나서는 게 좋다”며 “이도 저도 아니고 간 보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오 전 시장을 향해서도 “정치 현상에 대해 눈치를 많이 보면 안된다”며 “정치는 자기 소신을 갖고 해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조강특위를 떠난 전 변호사도 원외에서의 보수진지 구축의 뜻을 밝혔다. 그는 15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과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포럼) 출범을 공식화하면 모두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3~4명 단위로 만나서 논의하고 있다. 며칠 안에 한국당·바른미래당 여성 의원들과 만나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전 변호사의 행보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한 야당 관계자는 “현실정치에 몸담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이겠느냐”며 “실질적인 보수의 구심점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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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