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펜스, 문 대통령에 ‘북쪽과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달라’ 부탁”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약 30분간 열린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좋은 결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 트럼프 대통령께도 안부인사와 함께 축하 메시지 전한다”며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했던 평창동계올림픽 시작으로 해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있었고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2차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때문이라고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친에 이어서 우리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계신 펜스 부통령께서 이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아주 든든한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다. 사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또 북미관계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집단적인 노력을 하는 데 있어서 전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뤄야 하는 데 진전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더 긴밀하게 조율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정상회담이 있을 경우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북한이 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취한 조치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6.25전쟁 때 사망 미국인 유해송환 등을 언급했다.

그런 한편, 펜스 부통령은 “한미 양국간 교역협정 재협상이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는 국가의 크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모든 국가들이 계속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계속 말씀을 나눠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약 9개월여 만으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첫 한미 정상급 소통이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그동안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 메시지를 강조해온 만큼 이날 한미 간의 입장차가 조율될지 주목받았다.

면담 이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쪽과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통에게 부탁했다“면서도 ”제재 완화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에게 부탁한 ‘대화’에 대해 “현재 북미간 이뤄지고 있는 대화에 별도 추가로 부탁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도 ‘어떤 부분을 추가로 해달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또 “오늘 회담에서는 제재 문제가 두분 사이의 대화 소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