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아 키즈' 임은수(15·한강중)가 김연아 이후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따냈다.

임은수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ISU(국제빙상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27.91점(기술점수(TES) 65.57점, 구성점수(PCS) 62.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7.76점으로 6위에 랭크됐던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222.95점으로 1위에 올랐고, 소피아 사모두로바(198.01점, 러시아)가 임은수에 앞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피겨선수가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김연아가 2009년 ISU 그랑프리 시리즈 미국 대회에서 우승한 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만 15세로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자 가운데 최연소인 임은수는 지난 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4차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출전했다. 이번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인 시니어 무대 데뷔 신고를 했다. 

임은수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자신의 장점을 살린 큰 동작의 점프를 앞세워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점프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로만 처리하고 넘긴 외에는 큰 실수 없이 매끄럽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동메달 획득 후 임은수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이었는데, 2주 연속 출전을 하게 되어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움을 느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너무 아쉬웠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했고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가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유영(14·과천중)과 함께 한국여자 피겨의 유망주로 꼽혀온 임은수는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 앞서 출전한 ISU 챌린저 시리즈인 아시안오픈트로피에서 금메달, US인터내셔널클래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해 김연아의 영광을 재현할 기대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