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0년 집권론’을 재차 언급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맹폭했다.

이 대표는 전날(25일) 당원 토론회에서 “복지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야 한다”며 “우리는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의 (20년 집권론)을 듣고 듣고 듣다가 짜증이 난다”며 “연금개혁, 규제개혁, 노동개혁, 공공부문 개혁도 하자고 얘기하면서 20년 운운하면 나름대로 야당 입장에서 미안한 감도 있고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 뭔가’ 생각도 들 텐데, 개혁의 ‘개’자도 손을 못 대면서 밑도 끝도 없이 20년 집권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20년 집권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우리 사회를 어떻게 개혁할지에 대해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러지 않고 20년 집권을 얘기하니 참으로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큰 죄를 두 개 짓고 있는데 지속성장에 대한 정책 준비 없이 집권한 것이 첫 번째 죄”라며 “그보다 더 큰 죄는 이런 부분에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고민조차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죄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하는 분들이 이러면 안 된다”며 “무엇을 할 것인지 국민에게 제시하고 꿈을 내놓고 꿈을 파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격이 떨어져서 경제문제 토론도 못하겠다고 하면 제가 좀 더 아래 앉겠다”며 “이 대표와의 토론을 다시 한 번 제의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이 대표가 20년 집권 운운했는데 20년 집권의 목표가 베네수엘라 체제인 것 같다”며 “베네수엘라 체제는 사회주의 좌파 독재를 집행해 가면서 기업과 최고소득층은 탈출했고 중산층은 몰락했다. 저소득층도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체제의 최소한의 버팀목은 석유인데 문재인 정부가 20년 집권을 얘기하면서 염두에 두는 게 북한이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오판 중의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선동 의원 역시 “현 정권 장기집권 전략을 분석해 우리 대한민국 사회, 정치체제가 어디까지 장악됐는지 권력 지도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의 20년 집권론은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얘기이고 독선과 오만의 다른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 26일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