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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제6차 세계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포용적 성장’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은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동향, 포용적 성장, 디지털 변혁,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포용적 성장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인 OECD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리아 사무총장은 “세계에는 안 좋은 뉴스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뉴스가 있다.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 부문을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로 성장 전망이다. 아주 괜찮은 성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어 “문제는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인데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예측에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9, 2020년 4.0%로 예측되었으나, 지금은 3.5%로 6개월 만에 0.5%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의 마찰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파급 효과가 크다. 한국은 개방된 시장을 갖고 있고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G20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OECD와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한다. 자유무역이 위축되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되고 하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무총장의 진단에 공감한다”면서 “경제성장과 GDP를 넘어서서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세계적 공통의 인식이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세계 공통의 인식이 되도록 OECD가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 제재문제가 해결되면 OECD가 협력하겠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기회가 되면 그 말을 북측에 전달하겠다. OECD가 역할을 할 단계가 되면 언제든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의 이번 한국 방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은 3선을 연임하고 있는 구리아 사무총장이 OECD 글로벌 아웃리치, G20 등 주요 국제협의체와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OECD의 역할 증진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가 OECD 동남아지역프로그램 공동의장국 수임을 통해 OECD와 동남아국가 간 가교역할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고, OECD가 우리 국민의 OECD 사무국 진출 확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OECD측에서 마르틴 뒤랑 통계데이터 국장, 로미나 보리니 사무총장실 선임자문관, 마사토 하야시카와 사무총장 보좌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날 구리아 사무총장은 청와대에 부임하기 전 주 OECD 대사로 근무했던 윤종원 경제수석과 반갑게 인사하고, 문 대통령에게 “윤 수석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윤 수석이 대사 때 굉장히 열심히 일하셨기 때문에 (이제) 쉬겠거니 했는데, 청와대로 오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저희가 열심히 일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