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고의 분식 회계'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장이 아닌 나스닥으로 갔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조 명예교수는 27일 오후 2시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개최된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판단 적절한가' 정책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하나의 가정이지만 나스닥에 상장했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감리'와 '재감리'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 3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7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판단 적절한가?’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신도철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동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미디어펜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초 나스닥 상장을 고민했던 점을 언급, "코스닥 상장을 권유했던 정부 입장의 앞뒤가 다르다"며 "이는 '오라고 해서 갔더니 왜 왔냐고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참여연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명예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이득을 챙겼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하지만 삼바는 합병이 다 이루어진 후인 2016년 11월에야 상장됐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회계를 변경한 것이라면, 합병 이전에 상장이 이루어졌어야 했어야 했는데 시점 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 명예교수는 "시점만 봐도 삼바 회계와 합병 이슈는 상관이 없다"며 이번 건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에 흠집을 내려는 참여연대의 시도에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삼바회계처리 의혹의 선후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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