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김동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대표를 만나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를 국가신용등급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동 중인 김 부총리는 경유지인 영국 런던에서 현지시간 28일 이안 린넬 대표 등 피치 주요 인사와 면담, 이렇게 요청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9일 밝혔다.
김 부총리는 피치가 지난 2012년 9월 한국에 국가신용등급 'AA-'를 부여한 후 현재까지 유지 중인 점을 거론하며 "한국 경제는 당시와 비교하면 지정학적 위험, 대외·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피치가 책정한 한국 국가신용등급(AA-)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에 매긴 등급보다 한 계단 낮다.
김 부총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책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면제에 따라 남북이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79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대외 순자산이 충분하며 외채 구조도 건전해졌다고 소개하고,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등 대외안전망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치 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 기조와 내년도 예산안 등에 관해 질의했다.
김 부총리는 고령화·양극화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확장적 재정 운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역대 한국 경제부총리 중 피치 대표와 직접 면담한 것은 김 부총리가 처음이며, 피치 측은 김 부총리의 설명이 한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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