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멀리 떨어져 있는 101동과 102동이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안양호계 두산위브’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인데, 하필 선호도 높은 평면인 59㎡A의 경우 101동에만 있어 고민입니다.”

29일 오전 ‘안양호계 두산위브’ 견본주택. 40대 여성 방문객 A씨는 상식을 벗어난 단지 배치와 관련해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동·호수 추첨 이후 당첨자들의 계약포기 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661-1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호계동 구사거리지구)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견본주택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첫 손님을 받았다.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시공사는 두산건설이다.

단지는 최고 37층 8개 동, 855가구(임대 69가구 포함, 전용면적 36~84㎡) 규모다. 이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14가구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36㎡ 20가구 △43㎡ 5가구 △59㎡ 15가구 △70㎡ 159가구 △84㎡ 215가구다. 물량 전체가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견본주택에는 59㎡A·B, 70㎡E, 84㎡A·B·C·D 등 세 가지 종류의 유니트가 꾸며져 있었다. 59㎡A·B와 84㎡A~D는 내부 설계 구조가 동일하다.

59㎡A·B주택형은 견본주택 내부에 유니트를 마련할 정도로 가장 일반적인 3베이 평면을 택했다. 하지만 59㎡B타입은 물량 전체가 조합원에 배정됐고, 59㎡A는 일반분양 물량이 5가구에 그쳤다. 

그나마 선택권이 주어진 59㎡A형은 101동 4층 이하 저층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호계 두산위브에서 101동과 102동은 그야 말로 ‘단지 속 외딴 섬’이나 다름없다. 8개 단지 중 두 개 동만 폭 15m 짜리 도로를 사이에 두고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59㎡ 주택형이 신혼부부나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심지어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체육·문화·여가·취미 등을 즐기는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홍보 중인 가운데, 101동과 102동 입주민의 경우 어린이놀이터 1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커뮤니티 시설 이용시 도로를 건너야만 한다.

지하주차장 역시 마찬가지다. 101동과 102동 지하에 두 개 동 입주민을 위한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을뿐 나머지 동의 주차장 등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두산건설 측이 내세운 대단지 브랜드타운의 어떤 장점도 누리기 어려운 셈이다.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한 분양 관계자는 “재개발 프로젝트 진행 당시, 101동과 102동이 예정된 지역이 도로를 포함해 하나로 묶여 있었다”며 “도로를 없앨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설계를 하다 보니 두 개 동이 따로 떨어져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같은 호계동에서 앞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3850가구,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시공)와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분양가 차이였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의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39㎡ 2억7010만~3억400만원 △46㎡ 3억2660만~3억6770만원 △59㎡ 4억640만~4억6420만원 △84㎡ 5억4480만~6억2140만원.

'안양호계 두산위브'의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36㎡ 3억600만원 △43㎡ 3억5400만~7100만원 △59㎡ 4억4100만~4억7050만 △70㎡ 5억1700만~5억7400만원 △84㎡ 5억9350만~6억515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