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의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경영정상화의 첫걸음 떼게 됐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이날 오후부터 자율협약에 돌입한다.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농협, 신한·우리·하나·외환 등 10개 채권 금융기관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에 제출함에 따른 것이다.
동부제철은 이번 자율협약을 통해 회사채 만기 도래분 7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이 가능해져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이다. 그렇지만 향후 동부제철의 전반적인 경영 결정은 채권단에 의존하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울러 채권단이 동부제철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차등 감자(減資)’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시스템에 적잖은 파동일 일 것으로 보인다.
차등 감자란 대주주 소유 주식과 일반주주 소유 주식의 감자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으로, 비율에 따라 대주주의 경영권이 영향을 받게 되며 심지어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동부제철 주식은 김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 8.77%, 장녀 주원씨 1.48%를 각각 가지고 있다.
채권단은 향후 3~4개월 간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9월말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등 감자, 출자 전환, 인천 공장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은 다양하지만 이 기간 동안 실사 진행을 거쳐야 결정이 날 것이라는 채권단 관계자의 설명이다.[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