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한겨레신문의 칼럼을 지목, “허위 사실을 적시해 국회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한겨레신문의 안재승 논설위원은 저를 비방하는 허위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라며 이처럼 밝혔다. 한겨레신문이 정정 보도를 내지 않으면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주 의원의 입장이다.

그는 “특정 정당(한국당)을 비난하기 위한 각본을 짜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비판 글을 작성, 신문에 게재한 의도가 무엇이냐”라며 “기본적인 진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 사실로 칼럼을 작성하는 잘못된 보도를 국민은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안 논설위원이 작성한 <“아니면 말고” 식의 소득주도성장 때리기> 제하의 칼럼을 ‘오피니언’면에 배치했다.

안 논설위원은 지면에 실린 칼럼에서 “주 의원은 24일 ‘국적 포기자가 올해 1~10월 3만284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외국에서 새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주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가짜뉴스’라는 논리다.

그러나 주 의원에게 확인한 결과, 안 논설위원의 칼럼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고,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외국에서 새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라는 식의 해석도 덧붙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통화에서 “법무부로부터 받은 통계치를 특정 언론사에 제공한 적은 있지만, 통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안 논설위원이 언급한) 주장은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 의원실 측은 해당 칼럼이 보도된 직후 안 논설위원에게 직접 항의했다고 전했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가짜뉴스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면서 (본인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의원실 항의를 받으니까 온라인판만 먼저 고쳐놨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겨레신문은 칼럼 내에서 문제가 된 대목을 “주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국적 상실자’ 통계를 근거로 <뉴스1> 등이 24일 ‘국적 포기자가 올해 1~10월 3만284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등으로 외국에서 새 삶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많다’라고 보도했다”라고 온라인판에서만 수정한 상태다.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주광덕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