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 등 경제 갈등 문제를 구체적으로 직접 언급하지 않고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지지하는데 합의하는 내용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P·AFP·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G20은 이날 각종 무역 분쟁을 중재하는 WTO의 개혁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이같은 공동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20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19국은 이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인 공동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G20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개국 정상 모두가 서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19개국만 이행을 재확인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동성명은 "무역이 세계성장의 중요한 엔진"이라며 "우리는 구축된 다자간 교역체제의 기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러한 교역체제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며 "우리는 WTO 기능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개혁을 지지한다. 다음 정상회의에서 진전 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 공동성명은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성장을 도모하면서 기후변화에 계속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각국 G20 대표단들이 보호무역주의 및 불공정무역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다 공동성명 작성이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다음 G20 정상회담은 내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 11월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열린 2018 G20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두 번째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