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3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맹공을 퍼부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G20은 다른 의제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경제통상 문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진다. 한마디로 세계 각국의 경제외교 전쟁터”라며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 대통령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도 시급한 통상문제에 언급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북한 문제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국가의 외교가 ‘북한 제일주의’ 일변도로 흘러서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가 괜찮은 상황이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외교에 있어 북한 제일주의가 문제라면 국내에서는 남북관계 우선주의가 심각한 문제”라며 “전문가마다 내년부터 혹독한 경제 한파가 몰아닥칠 거라고 걱정이 많은데, 대통령은 경제위기에 대한 질문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오면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거라고 믿는다는 말만 강조했다”며 “말로만 일자리정부, 일자리국정을 외쳤지 실제로는 남북관계 최우선 국정을 펼치고 있는데, 남북관계를 지지율 방어용으로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이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G20 정상회의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과 포용국가의 비전이 국제적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며 “현실서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 정책의 부작용과 소득주도성장의 실패가 숱한 경제지표로 확인되는 마당에 더 이상 우리 경제를 정책실험 ‘테스트 베드’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경제를 모르모트 삼아 포용국가의 비전을 테스트해볼만큼 우리 경제의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미래도 평화 안에서만 가능하고, 평화가 경제라고 강변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도 경제적 베이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청와대 특별감찰관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은 ‘생활적폐’ 청산을 외치시는데 정작 청와대 내부는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귀국 후에 어떤 조치를 내리는지 국민과 한국당이 지켜보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도 “의전비서관은 만취해서 음주운전이나 하고, 특감반 직원은 주말에 골프나 치러 다니고, 이를 관리해야 할 조국 민정수석은 국회는 안나오면서 자기정치 하느라 SNS에 빠져있다”며 “나라꼴이 잘 돌아가길 바란다면 그 것이 오히려 도둑놈 심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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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자유한국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