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입헌군주제 공국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나라로, 면적은 불과 160㎢. 서울시의 4분의 1 수준이다.
리히텐슈타인은 국가 원수인 '대공' 가문의 성(姓)으로, 1608년 합스부르크 황실로부터 대공 지위를 인정받았다.
안톤 플로리안 1세(1656∼1721)가 1719년 셸렌베르크와 파두츠 지역을 합해 공국을 세웠고, 1866년 독일연방에서 독립했다.
내년에 건국 300주년을 맞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410여 점이 서울에 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을 5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수집한 '리히텐슈타인 왕실 컬렉션' 소장품을 중심으로 공국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왕가 역사를 시작으로 생활 문화, 도자기, 말 사육과 사냥, 미술품 수집과 후원 등 5부로 나뉜다.
안톤 플로리안 1세가 신성로마제국 카를 6세로부터 공국 성립을 인정받은 문서, 17세기 보석 세공사 디오니시오 미세로니가 연수정을 통째로 깎아 만든 병인 마이엔크루크, 체코 프라하 공방이 제작한 화려한 장식함이 전시된다.
또 16세기에 만든 석궁, 왕가 문장을 새긴 마구, 만찬 식기 세트 등과 요한 1세(1760∼1836) 초상, 카롤리네 대공비(1768∼1831) 초상 등 회화도 공개한다.
리히텐슈타인 유물은 지난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에 소개된 바 있으나, 회화가 아닌 가문 생활상에 초점을 맞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요한 크레프트너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 관장이 5일 '리히텐슈타인 역사, 외교, 문화 정책'을 강연하고, 19일과 내년 1월 16일에는 클래식 공연과 큐레이터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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