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최정(31)이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SK 구단은 5일 "최정과 계약금 32억원, 6년간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옵션 포함 106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SK는 "최정이 팀 간판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고 계약 배경을 전했다.

   
▲ 사진=SK 와이번스


4년 전 첫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4년 86억원에 계약하고 SK에 잔류했던 최정은 이번에 두번째 FA가 돼 100억을 넘는 연속 대박 계약을 했다.

100억원대 사나이가 되긴 했지만 계약 기간이 '6년'이라는 점이 보통의 거물급 FA 계약자들과는 다르다.

현행 제도상 한 번 FA 자격을 얻으면 4년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FA는 '4년' 계약이 많았다. 2004년 정수근이 롯데 자이언츠와 6년(40억6천만원)에 FA 계약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 대부분 계약이 4년 또는 그 이하였다.

SK와 최정이 6년 계약을 체결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최정의 '젊은' 나이다. 최정은 두번째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아직 30대 초반이다. SK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이 4년 후인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을 확신하고 6년 장기계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정 역시 익숙한 팀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 또한 원클럽맨으로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SK 유니폼을 입고 마치겠다는 사명감도 가질 수 있다.

계약 기간을 6년으로 늘려 총 100억원대 몸값을 기록함으로써 '외관상' 최고 대우을 해주고 받았다는 느낌을 주는 효과도 있다.

최근 수 년간 대형 FA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고 이대호, 김현수, 최형우 등이 100억원 이상의 FA 계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FA 계약 상한제 도입이 거론된데다 막상 FA 시장이 개장한 후에도 구단마다 몸을 사리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 사진=SK 와이번스


최정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올해 부상으로 예년이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 즉, 최정을 SK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한다고 해도 100억원 돌파는 쉽지 않아 보였다. 6년으로 계약 기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어쨌든 최정은 한 번의 계약에 100억원대 몸값을 기록하는 상징성을 확보하게 됐다. (계약 체결 후 최정의 에이전트 측은 구단과 금액 이견을 계약 기간 6년으로 풀었다며 이런 점을 인정했다)

두 번의 FA를 통해 최정이 SK로부터 받게 되는 금액은 최대 192억원이나 된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프로 통산 14년 동안 타율 2할9푼, 1천493안타,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의 성적을 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명성을 떨쳤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5차례나 수상했다.

계약 후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온 SK 선수들이 가족같이 느껴진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다"며 "이 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SK가 '제2왕조' 시대를 맞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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